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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8월 24일 토요일

일대종사 (The Grandmaster, 2012) - 이어짐과 잊혀짐의 이야기








일대종사를 향해가는 왕가위의 발걸음







장쯔이는 조금 과한등장 

하지만 등장자체로도 아름답다, 멋지다






일선천과 엽문의 만남이 그려졌어야한다 

그래야 밸런스가 맞는다





남부와 북부의 언어들이 그대로 나와 황홀했다 








송혜교의 역할이 더 중요했다

돌아갈곳이 없어진 엽문의 쓸쓸함이 좀더 부각되었어야 했다


송혜교의 분량이 제대로 들어갔더라면

엽문이 불산에 두고온 부인을 그리워하는 장면에서 버티기 어려웠을 것이다






잘려나간 부분이 많다 

초반 문중들과 찍는 사진에는 서금강이 얼핏 보이는데

왜 사진에만 나오고 극중에 나오지않는지 이유를 알 수 없다










마지막 엔딩은 이어짐이 어떻게

맺음을 했는지 나온다 




2013년 8월 23일 금요일

감기 (The Flu , 2013) - 망할 CJ 영화에 무슨 짓을 한거냐



수작과 졸작을 오가는 괴상한 영화








이상한 성격의 캐릭터로 분한 수애의 연기는 

초반의 오락가락하는 모습과 중,후반의 안정적인 모습이 

더 대비되어 괴상하게 보인다






이 영화의 제일 큰 문제는 

화면의 디테일에 비해 

캐릭터의 인과관계, 개연성에서 붕괴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적당히 풍자를 하려했거나 

아니면 대놓고 비판하려했거나 

결과가 어중간하고 짜증만 유발한다






분명 감염된 시민을 격리하는 과정에 있어서의 디테일함은 빛나지만 

온갖 풍자거리를 넣어놓고 

그것들을 스스로 뭉게버리고 얼버무리고 

내세우지않는다 

누가 장난질을 친것인가 





수용소나, 살처분 처리장의 모습들은 수준급이다 

자잘한 것들을 떠나 

총체적으로 꼬여있다 

아깝다








2013년 8월 20일 화요일

가시 꽃 (Fatal , 2012) - 사라지지 않는 폭력, 용서의 허상






잘못 했어요? 안 했어요




주인공의 위태로운 일상






포장된 상처 




용서와 단죄




이 영화의 교차점은

여자주인공에게 고백하는 장면과

촛불 고해시간에 드러나는 여자주인공의 분노






이로 인해서 주인공의 바람은 공존할 수 없는 무언가가 되어버린다

사랑과 죄책감의 이율배반





똥파리가 폭력의 순환에 대해서 이야기했다면

이 영화는 소멸되지 않는 모든 폭력을 이야기한다




배우들의 연기가 뛰어나다 

과하지않게 날이 서있다



2013년 8월 15일 목요일

엘리시움(Elysium , 2013) - 부조리에 대한 SF가 성경이 되었다







SF 엘리시움 신화





계급과 자본, 기술에 대해서 

인간에 대해서 다루는 영화지만

공각기동대처럼 기술에 대해서 , 기술과 인간에 대해서 

핵심까지 관찰하고 파고들지 않는다






극단적인 계급으로 나뉘어 (철저한 자본으로 구분된) 

일부는 감독의 고향과 현실의 대한 반영인듯 한다






인간에 의한 통제보다 안드로이드를 넣음으로서 

지배자와 피지배자에대한 갈등은 부각되지않는다





레지스탕스의 리더가

엘리트 스쿼드에서의 

부조리를 거부하는 군경 의 리더인것이 

의미심장하다







작품만 놓고 봤을때는 

암울한 미래에서 희망을 찾는 자들의 잔혹 동화이지만


일부 개연성을 포기한 전개가

박진감을 선사한 대신

무게감을 조금 덜어낸 느낌이 든다




이 영화는 자유주의자들에게는 

만족스럽지 않는 영화일것 같다







2013년 8월 7일 수요일

세상의 끝까지 21일 (Seeking a Friend for the End of the World, 2012) -평범한 인간군상의 딥 임팩트






종말을 소재로 하지만 

사람의 어두운 면보다 인간본성에 중점을 둔 영화






평범한 개개인들의 얼마 남지 않은 생애에 대비하는

다양한 방법들을 보여주면서 







주인공의 일종의 로드무비








마음의 상처를 가지고 여러 해를 살아오던 주인공의 

심경이 변화하는 과정이 

간단하지만 단백하게 전개된다

스티브 카렐의 무심한듯하면서 진지한 연기가 

키이라 나이틀리의 발랄함과함께 작품을 더욱 달콤하게 만든다











설국열차 (Snowpiercer, 2013) - 통제 시스템에 대한 방법론









이것은 계급의 영화다

지키고 순응하려는 쪽과 

그것을 나누자는 쪽의 싸움이다



다 망가져가는 시스템을 기어코 움켜쥐고 순응하느냐 

혹은 

시스템을 벗어나느냐





진보와 보수의 단순한 대결로 보기보다

체재에 의한 통제의 방법론 적인 접근이라고 보는게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시스템을 파괴하면 생존이 불가능한 아이러니

권력자들에게 놀아날 수밖에없는 논리








이전 작품들에선 막연하게 멀어져있는 

권력이라는 존재



이 영화에서는 몇칸만 앞으로 가면 만날 수 있는 

그래서 이질적인 절대권력이 있다



이 영화가 이야기하는것은  권력의 신격화, 독재화등이 문제가 아니다





바로 권력은 견제할 힘이 없을때 우리는 어떻게 되느냐가 

이 영화가, 원작이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일 듯하다







봉감독의 영화는 일상적인것에 음악 과 대화로 빈틈을 채우는 식이지만

설국열차는 그것이 부족하거나 비어 보인다 



박찬욱이 직접했으면 어떻을까하는 아쉬움이 든다